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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PS하는사람
라디오헤드스러운 음악을 찾다가 라디오헤드 음악을 듣게 된 건에 관하여 본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을 뽑으라면 2등부터는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1등은 죽었다 깨어나도 라디오헤드다.
라디오헤드는 신이다. 반박 안 받음.
농담이고 아무튼 내가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위 말하는 '뽕끼'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도 음악이 말이 되고 자연스러운데다가 땅 파고 들어가서 가라앉는 것 같은 그 우울한 기분을 너무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장르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기타 솔로가 쩔고 톤이 쩔고 다 중요한 이유지만 위의 저 이유가 가장 크다.
실험적인 음악들은 대게 뽕끼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충족하는데 음악이 말이 되고 자연스러운 부분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앰비언트 음악들이나 실험적인 EDM 등이 그렇다. 이외 밴드의 음악들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 뭔가 특유의 뽕끼가 거슬리는 경우가 꽤 있다. 이것도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익숙해져서 그럴수도 있는데, 뭔가 클래식에서도 쓰였을 것같은 그런 코드 진행이나 느낌이나 멜로디나 그런 것들이 많이 느껴진다. 그런데 라디오헤드 노래는 대체로 그렇지 않다. 들을 때마다 재밌고 들을 때마다 마치 새벽 4시에 술 마신 뒤 커피 마시면서 아무도 없는 누추한 밤거리를 걷는 듯한 그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라디오헤드 노래만 너무너무너무 많이 듣다보니까 아무튼 질리긴 한다.. 그래서 라디오헤드의 약간 대체제?를 꾸준히 찾아왔다.
1. 콜드플레이 초기
1집과 2집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농담으로 있는 말이지만 라디오헤드 노래에서 단조를 장조로 바꾸면 콜드플레이란다(...) 그만큼 특유의 우울한 감성은 좀 없는 편이다. 물론 The Bends에 큰 영향을 받은 밴드인만큼 들으면 괜찮다. 2집은 꾸준히 듣는 앨범 중 하나. 하지만 라디오헤드의 꽃은 3집과 4집인데 그것의 대체제가 되진 못한다. 3집 이후는 그냥 팝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2. 뮤즈
얘네도 라디오헤드 키즈 중 하나일텐데 좀 뽕끼도 느껴지고 결정적으로 보컬 목소리가 내스타일 아니고 기타 톤도 마음에 안 든다. 결정적으로 노래 부르는게 너무 뽕끼충만함. 명반이라고 불리는 Origin of Symmetry와 Black holes and Revelations 정도를 돌려서 들었던 것 같은데, 둘 다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3. 넬
국내 밴드 중에서도 찾아봤고, 좀 최근에 찾아봤는데 확실히 인디 시절 1집 2집은 라디오헤드 냄새가 꽤 진하게 나긴 한다. 근데 그래도 한국밴드 뽕끼는 있고 인디 시절이라 그런지 몰라도 녹음이 좀.. 근데 그 이후 노래 들어보니까 차라리 이 때 녹음의 보컬이 난 더 듣기 좋았다. 결정적으로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흡입력 있지가 않게 느껴졌음...
물론 다들 대단한 밴드들이고 나도 안다. 다만 위의 것들은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반박은 안 받는다. 그냥 들었을 때 느낌이 그렇다.
아예 작정하고 다른 장르로 틀어서는 성공을 좀 하긴 했다. 너바나는 원래도 라디오헤드 처음 들을 때 같이 듣기 시작했어서 논외고, 슈게이징 쪽이 또 나랑 맞더라. 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도 자주 듣는 앨범. Oasis는 브릿팝 감성 느끼고 싶을 때 듣고 (사실 얘네도 뽕끼가 꽤 많이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한국 인디 밴드들에서 자주 들리는 그런 뽕끼랑은 좀 다름) 비틀즈는 라디오헤드보다도 전에 들었던 밴드고. 비틀즈는 클래식이다. 또 The Velvet Underground도 괜찮게 들었다. 이쪽은 찐 서정적인 느낌이라 아예 다른 방향.
흠 근데 내가 말하는 뽕끼라는게 뭘까? 그냥 너무나도 익숙한 코드 진행에서 텐션 없는 진행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너무 정석적인 박자감? 나도 음악 이론이 빠삭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른다. 근데 그냥 느낌적으로 들으면 느껴지는 그런 것들이 있다.
박자감 하니까 떠올랐는데 라디오헤드 노래들이 재미있게 들리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또 박자감이라고 생각한다. 들어보면 쪼개는 것도 쪼개는 건데 곡 전체적인 구성이나 완급조절도 정말 뛰어나다.
아무튼 라디오헤드는 신이고 라디오헤드의 대체제를 찾기 위해 좀 찾아서 들어보았으나 결론은 그냥 순정이 최고라는 것이다. 최근에 한동안 거의 안 들었는데 다시 들으니까 너무 좋았다. 그냥 좀 쉬다 다시 들으면 해결되는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라디오헤드 근본 곡은 creep같은 곡이 아니라 paranoid android다. 모두 열심히 듣도록 하자. 새벽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fake plastic trees를 추천한다. 7집도 추천한다. 그래도 3집이 제일 좋다. 4집도 최고다. 근데 2집도 좋다. 5집도 들으면 좋다. 6집도 꽤 괜찮다. 아니 그냥 다 들어라. 두 번 들어라.
https://www.youtube.com/watch?v=DExBeFCx3mQ
https://www.youtube.com/watch?v=n5h0qHwNrHk